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는 독백 형식의 글이라 평어로 작성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사실 유튜브의 탓이 크다(?).
뒤늦게 1인 개발자로 뭔가 해보려고 자료를 찾다보면 어마어마하게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문제는 정보의 양은 넘쳐나는데 사실상 질은 엉망인 경우가 많다는거다.
2.
간단한 기초적인 내용이라면 정보가 많다고 해도 크게 문제될 건 없는데 조금만 전문적이거나 특수한 상황이 되면, 대체 이게 왜 검색에 걸려서 내가 이 웹에서 이걸 보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갈 정도로 완전 필요없는 내용의 정보를 접하게 되거나, 제목에는 내가 원하는 정보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 있지만 정작 본문에는 그냥 문장 구조만 맞춘 의미없는 문자의 나열인 경우가 꽤 된다.
이게 유튜브 영상일 때는 진짜 화난다.
3.
그러다가 가끔씩 사막에서 오아시스 만나듯 알짜배기 정보를 줬던건 거의 대부분 개발자의 블로그 기록이었다.
정말 반갑고, 고맙고 그랬다.
그리고 성인 ADHD를 의심할만한 내 집중력은 '아 나도 개발자 블로그 하나 파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내 커피값도 벌고 싶다(?)' 란 결정을 내리게 된다.
4.
그렇게 기존의 블로그 플랫폼들을 재점검 해봤지만 나에겐 뭔가 하나씩 치명적인 문제점들이 있었다.
우선 배포/유지하는데에 비용이 발생하는 것들은 모두 제외했다.
뭐 커피값이야 벌면 좋지만 사실상 그게 가능할 정도로 하려면 진짜 열심히 해야한다는 걸 아는데, 난 나를 잘 안다.
난 그렇게 열심히 못한다.
그렇기에 애초에 설치/유지 비용이 들어가면 절대 안된다는 결론을 시작부터 깔고 갔다.
그래서 처음 구상했던건 Proxmox로컬 서버에 워드프레스를 설치해서 쓰는거였다.
이렇게 쓰려면 최소한의 보안을 위해서 L2 스위치와 pfSense같은 방화벽 설치는 필수라고 봤다.
그렇게 어느 정도 구성을 하고나서 워드프레스를 다시 살펴보니, 커스텀이 너무 어려웠다.
이거 커스텀 하려면 PHP를 제대로 공부해야할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이 방식은 포기하게 된다.
5.
그리고 빠르게 다른 방법들을 찾아봤지만 결국 뭔가 하나씩 걸렸다.
어떤 방법이건 설치를 하면 결국 그것에 대해 새로 공부를 해야한다는 점이 매우 피로감있게 다가왔다.
그 피로감이 '아 그냥 간단하게 내가 만들자' 란 생각으로 이끌었다.
6.
이때 이미 난 스벨트와 스벨트킷으로 이런저런 장난질을 많이 하고 있었던 터였다.
그리고 블로그를 만드는 건 매우 간단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내가 한 디자인을 내가 믿을수 없다는 거였다.
그래서 디자인을 바꾸기 쉽게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자던게 결국 굴러굴러 여기까지 오게 됐다.
7.
실제로 디자인 에디터의 고도화 및 디버깅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다.
최초에 '간단한 블로그 툴'을 만들자 하고 하루만에 코드의 90% 정도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실제로 블로그를 만들어서 운영을 했다.
그러자 '이것도 필요하네?', '이 기능도 넣어야겠네', '이거 있으면 편하겠다', '이건 있어야지' 가 거의 무한으로 쏟아져나왔다.
그렇게 작년 11월말에 시작했던 프로젝트 아닌 프로젝트가 올해 3월에 기능 구현이 마무리가 되고 7월이 되어서야 일단 깃허브 오픈을 하게 됐다.
8.
정신 차려보니 기능이 너무 많아지고 코드도 복잡해져서 중간중간 모듈화하고 리팩토링을 진행했다.
시스템 자체를 갈아엎기도 여러번 했다.
최초에는 어드민은 Proxmox서버에 설치해서 로컬에서만 접속가능하게 하고 DB는 Supabase, 인증도 Supabase auth를 썼었다.
꽤나 심각한 콜드 스타트와 무료 플랜에서는 인증시에 프로젝트명이 노출되는 상황을 겪고 그냥 클라우드플레어 생태계를 쓰기로 하고 이전에 써봤던 Better-auth를 탑재하는 것으로 계획을 틀게 된다.
이후로도 내부적으로 로직이나 구조를 상당히 많이 바꾸게 된다.
게다가 윈도우에서 작업을 진행한 탓에 뭐 하나 고치면 실제 배포까지 해야 확인이 가능해서 진짜 어마어마한 삽질을 했다.
9.
거의 끝나갈 때 즈음엔 나 혼자서는 도저히 수정도 못할 정도로 코드가 너무 방대해져 있어서 직접 한것도 있지만 대부분 제미나이를 시켜서 진행했다.
거기다 문서화를 하지 않아서 하나하나 실제 기능과 비교해가며 문서화를 진행하다가 오류 발견하면 또 다시 수정작업에 들어갔다.
이렇게 3월부터 7월까지 문서화->오류 발견->수정의 무한 반복이었다.
그 와중에 '이건 있어야지'랑 '이 기능 있었는데 어디갔지?'가 막 튀어나와서 진짜 미치는 줄 알았다.
10.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제미나이가 진짜 맛이 가버리는 사태가 매우 종종 발생했다.
코드 한 줄 고치면 되는 걸 상관도 없는 모듈을 뜯어고치질 않나 뭐 하여간 제미나이가 깽판만 안쳤어도 두 달은 일찍 끝났을거라 확신한다.
여튼 깃허브 오픈 직전까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그냥 '이건 있어야지'를 다 쳐내고 되어있는 거만 정리해서 올리기로 결정했다.
그게 v1.0.0.0이었다.
11.
그 후로 바로 v1.0.0.1이 나온다.
'있는 거'만 정리해서 올렸어야 하는데 정리가 제대로 안된 것들을 바로 알아챈거다.
아마 이런게 더 있을거라 확신이 들어서 매우 불안하기도 하다.
이미 올릴 때부터 직감해서 v1.0.0.x까지 해뒀던듯도 싶다.
12.
뭐 이렇게 해서 스벨트킷 블로그 엔진이 만들어졌습니다.
글마무리가 애매하니 PageSpeed Insights 점수나 올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애드센스는 신청 후 대기 중이지만 일단 코드가 삽입되어 있고 CDN캐시도 2분 간격으로 설정되어 있어서 파되었다 재생성되는 사이에 테스트가 진행되면 성능에 영향을 주는건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으나 현재 점수의 변동이 꽤나 큽니다.
평균 정도 나왔을 때 점수니 그냥 참고로만 봐주세요.
애드센스 승인되면 다시 PageSpeed Insights 보고서 올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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